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김창호 경위 순직

폭행 용의자가 쏜 사제 총에 맞고 쓰러져

지난 10월 19일 오후 6시 33분쯤 번동파출소 김창호(54) 경위가 폭행 사건 용의자가 쏜 사제 총을 맞고 쓰러져, 곧바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7시 40분쯤 안타깝게 순직하고 말았다.

故 김창호 경위는 이날 오후 6시 20분쯤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"누군가 망치로 사람을 때리고 있다" "총소리가 났다"는 112 신고 접수를 받고 6시 29분쯤 현장에 출동했다가 등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사건 용의자에게 총격을 당했다.

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, 폭행사건 용의자 성 모(46)씨가 말다툼을 벌이던 부동산 업자 이모(67)씨를 총으로 쏘고 망치로 때리는 장면을 목격한 시민들이 신고한 가운데, 성 모씨가 김 경위를 보고, 총을 쏜 뒤 추격해 온 다른 경찰들에게도 10여 차례 총을 쏘며 저항했다는 것이다.

경찰은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발사해 용의자 성씨를 검거했고, 주변 시민들도 성씨를 체포하는 데 힘을 보탰다.

성씨는 서바이벌 게임용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으며, 체포과정에서 별다른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.

한편, 순직한 김 경위는 지난 1989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해 지난해 6월 모범공무원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 총 24회 표창을 받았으며, 아들도 현재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의경으로 복무하고 있다.

서울경찰청은 순직한 故 김창호 경위에 대해 오는 10월 22일 토요일 서울경찰청葬으로 영결식을 엄숙히 거행하여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희생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는 방침이다. (무단 전재 금지)